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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가공

가공(work, fabricating)은 금속이 가진 특정한 성질을 이용하여 인력이나 기계력으로 가공물의 성질이나 형태에 변형을 가하는 행위이다. 가장 일반적인 가공법은 절단기를 이용해 공작물을 자르는 ‘절단’과 절삭 공구를 이용하여 공작물을 깎는 ‘절삭’인데, 흔히 절단을 절삭에 포함시킨다. 금속가공에서 절삭을 가능하게 하는 금속의 성질을 절삭성(machinability) 혹은 가공성이라고 한다. 고속도강(HSS: High Speed Steel) 등의 합금강으로 만든 날카로운 바이트(byte)을 이용하여 재료에서 완성품 형태가 되기 위해 필요 없는 부분을 깎아 칩(Chip) 혹은 기리꼬(きりこ)를 만들어낸다.

절삭은 기계금속공업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많이 사용되는 가공법이다. 절삭은 대표적으로 선반과 밀링머신 같은 공작기계를 사용한다. 선반(lathe)은 가공물을 회정시킨 뒤 절삭공구를 좌우로 움직여 가공하는 방식이고, 밀링머신(milling machine)은 회전하는 밀링커터를 위아래로 움직이고 테이블에 고정된 가공물을 좌우로 이동시키면서 절삭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기계부품을 만드는 선반과 밀링머신 같은 기계를 공작기계(machine tools)라고 하며, 이 기계는 기계금속공업의 기초가 된다. 점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절삭 가공을 컴퓨터로 제어하여 자동화하는 컴퓨터 수치 제어(CNC: Computer Numerical Control) 기술이 등장하여 공작기계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정밀도에 따라 공작기계나 바이트의 종류가 달라진다. 공정 과정에서 마찰열이 발생해 공작물이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절삭유를 발라가면서 가공해야 되고, 바이트의 마모된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작업 현장에서는 작고 세밀한 금속 부품을 깎는 경우를 ‘정밀가공’으로 통칭한다. 정밀가공이라는 표현을 줄여 ‘정밀’ 혹은 ‘정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공업사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기계 명칭인 선반, 밀링, 로구로, 벤치레스 등이나 자신이 보유한 기술인 정밀가공과 정밀, 정공 같은 용어를 공장 상호명으로 쓰거나 공장의 입면에 붙여 놓는다.

금속 성질에 따른 가공법 ⓒ2020 최혁규

태광정밀의 밀링머신 ⓒ최혁규 2020

태광정밀의 선반 ⓒ최혁규 2020

산림동 골목의 기리꼬 ⓒ최혁규 2020

태광정밀 ⓒ최혁규 2019

현대정공 ⓒ최혁규 2020

대일로구로 ⓒ최혁규 2020